Background Image
Previous Page  46 / 82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46 / 82 Next Page
Page Background

33

제도권 교회를 이탈한 성도가 가나안 성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용어에서 필요

한 제도 자체까지 부정할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제도화된 교회를 크리스텐덤 교회라고

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1장 2절 가나안 성도의 발생 환경에서 교회 부분에서 다

룬 것과 같이 교회 안에서 외부로 밀어내는 다양한 요소의 힘들이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런 힘들은 크리스텐덤 교회에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

크리스텐덤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교회사적으로 크리스텐덤의 발생 원인이 되

는 콘스탄틴 황제의 기독교 공인을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콘스탄틴의 공과를

이야기가 많이 되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신앙은 순수한 믿음에 기초하지 않았음

을 알 수 있다. 리키니우스와 권력 다툼에 있던 그는 로마식 종교관과 철학, 세계관을

버리지 않고 새롭고 강한 힘을 더하는 것으로 그의 권력을 강화한다. 그가 선왕들에게

서 물려받은 그의 호칭 "폰티펙스 막시무스"(Pontifex Maximus)라는 대사제라는 호칭

답게 기독교 공인을 한 후에도 아폴로 신에게 신탁을 구하고 이교 제전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결론적으로 그는 하나님을 신들 중 가장 힘 센 존재, 그러나 아폴로와 동급

정도로 공존할 수 있는 신으로 생각한 것 같다.

36)

그래서 그의 신앙은 다원론에 기초

하고 있으며 교회 안에 힘에 기초한 팍스 로마나의 유전자를 이식하게 되었다. 그가

황제로서 교회와 성직자들에게 바실리카라는 건물과 권력과 돈을 쥐어주고 모든 신들

의 제사장이란 칭호답게 기독교도 종교적 제도화를 위해 공의회를 직접 소집하였다.

그 이후로 교회는 급속히 건물 중심화, 권력화 제도화 되고 돈이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대체하게 되었다. 로마와 혼합된 기독교는 권력과 체제, 혼합주의를 추구하는 크리스

텐덤이라는 특유의 기독교 체제를 가지게 되었다. 16세기 종교개혁이라는 1차 대수술

을 받았으나 계몽주의와 실용주의와 혼합되었고 미국에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힘과 만

나 크리스텐덤은 새롭게 재발 되었다. 과거의 상태보다 더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어

가고 있지만 더 화려하게 치장함으로 그의 병세를 잘 알지 못하는 고약한 병으로 재

발되었다. 이 땅 한국에서는

크리스텐덤의 방향성은

봉건유교주의와 혼합해 목사의 잘

못된 말과 행동에도 순종해야 복 받는다는 해괴한 논리가 받아들여졌고, 경제성장과

더불어 교회는 거대화 되고 은사와 복에 대한 얄팍한 가르침으로 극단적인 은사주의와

그 반대의 세력이 자리 잡게 만들었다. 그래서 2000년의 교회 역사상 이 땅의 교회가

36) Chadwick, Henry,

초대교회사

(The Early Church), 박종숙 역, (서울: 크리스챤 다이제스

트, 1999), 148-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