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
계몽주의에서 시작된 모더니즘(근대주의)에 반대해 나온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 사
회의 전반에 걸쳐 뿌리를 내리고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포스
트모던에 대해 경직된 태도를 가지고 있고, YouTube나 facebook,
카카오톡
등을 통해
극단적인 적대적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의 컨텐츠가 공유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이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나 가르침이 없이 성도들의 삶에 피상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Michael Frost는 그의 저서 『위험한 교회』에서 오늘날 우리가 처한 신앙 상황이 바
벨론 유수 시대의 유수자들과 같다고 표현한다.
32)
그는 우리 자신을 유수자로서 재발
견하라고 한다. 포스트모던 세상 속에서 정착해 살면서도 그것에 동화되지 않는 유수
자의 삶을 찾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 외에도 성경의 역사를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상황과 의미들이 있다. 교회가
탄생하던 오순절에 여러 나라에서 온 각 나라의 사람들이 자기들의 언어로 복음을 듣
게 되었다. 각 나라의 언어로 복음이 들려지는 것은 모든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선교
적 선언과도 같은 모습일 것이다. 이것은 교회가 이미 선교적인 의미를 내포하면서 태
어났고, 그것은 우리가 처한 각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교회의 태생적인 사명과 주어진
하나님 나라의 능력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초대 교회의 배경이 되는 그 시대에는 헬라
의 다신교와 각종 철학들이 있었고
33)
, 그 외에 성경에 교회의 모델들이 될 만한 출애
굽 당시에도 다신교의 환경이었다. 이미 교회는 그런 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던 환경 가
운데 태동하였고, 하나님 나라는 그런 배경 안에서 하나님의 언약과 신비 가운데 우리
의 삶의 치열한 현장에 침투하고 있다. 따라서 복음과 교회는 각 상황과 환경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고, 오늘날 다원주의화되고 포스트모던의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32) Michael Frost,
위험한 교회
, 이대헌 역, (서울: SFC 출판부, 2009), 21-26.
33) 행 17:23~25에서 사도바울은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가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
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
시지 아니하시고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
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
라고 하면서 다신교가 만연한 아테네에서도 오히려 헬라 사람들 문화적, 종교적 접근법을
이용해 하나님을 전하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방법만 차용한 것이지 본질을 타협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