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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국 교회에서는 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던 사회에 관해 경계를 짓고 상당한 경

계를 하고 있다. 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던에 대해 경계를 가져야 하겠지만, 과도한 경계

로 두려움과 극단적인 거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사실 다원주

의, 포스트모던화 된 사회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면, 이런 흐름들 속에서 균열 된 틈

새를 많이 볼 수 있다. 그 틈새에는 소외되고 삶에 눌린 자들, 상처 받고 회복을 갈망

하는 분들, 진리에 대한 갈망을 가진 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교회가 감당할

선교적으로 열린 문들인 것이다. 사도 바울은 헬라 문화권의 지역에서 이런 균열된 틈

새에 있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교회를 세우게 되었다. 오늘날 그런 여정을 사도행전

에서 읽고 있지만 많은 교회들이 다원주의, 포스트모던 포비아적 사고를 떨쳐내지 못

하고 수구적이며 근본주의적으로 이런 현상들을 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적대적인 태도로 견고한 성을 쌓

아버려

교회에 진리와 위로를 받으러 온 사람들을 오

히려 내쳐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사실 성도들의 삶의 현장과 매일 접하는 문화는 이런

환경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교회는 근대주의적 사고방식을 고수하면서 율법적

이고 적대적인 태도와 이원론적인 신앙을 강요한다면 성도들은 교회에서 가르치는 신

앙과 삶의 간극을 느끼며 대안을 생각하지 못하고 깊은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결국

적대적인 입장만을 강하게 주장하는 교회의 성도들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이런 태도에

질식하여 교회를 벗어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복잡하고 다원화 된 사

회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성도들의 삶에 대한 이해 없이 강요 되는 믿음에 성도들은

상처 가운데 하나님의 공감을 갈망하면서 오히려 교회를 떠나게 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크리스텐덤과 포스트모던은 서로 상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포스트모던 교회가 지닌 가치는 현대 교회보다 콘스탄티누스 이전 교

회의 가치를 더 명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34)

칼빈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James K. A. Smith 교수는 그의 저서 『누가 포

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에서 탈근대주의 삼총사인 자크 데리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미셸 푸코의 주장들에 대해 다음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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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같이 주장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

이 기독교 전통의 협력자도 될 수 있다고 하였다.

35)

그러므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연구는 오히려 기독교 본질에 더 접근하고 살아가도록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회

34) Robert E. Webber,

젊은 복음주의자를 말하다,

이윤복 역, (서울: 죠이선교회, 2010), 209.

35) James K. A. Smith,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

, 박삼종, 배성민 역, (파주: 살림

출판사, 2009),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