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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물량주의로 변질해 각종 미디어와 화려해진 내용, 막대한 인력과 재정 투입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점점 공연처럼 변질되는 예배에서 현대인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

다. 게다가 대부분의 교회가 세상 수준의 눈높이에 길들여져 있어서 웬만해서는 깊은

감흥을 가지기 힘들다. 그리고 감흥을 가진다고 해도 그들의 감흥은 일주일이 채 지나

기 전에 잊어버리거나, 삶에 아무런 변화를 끼치지 못하고 있다.

기도회에 있어서 기도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묵상, 통성, 방언 기도는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도의 방향성과 기도의 대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짚어주는 것

이 없이 기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중보기도학교처럼 중보기도에 특화 되어 기도를

가르치는 코스가 있지만, 기도에 관련해 벌어질 수 있는 은사에 대한 논쟁과 정리, 바

른 성령론에 대한 것 까지 가르치는 교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22)

주로 특별기도회는

교인들의 동원과 건축에 관련해서 많이 진행한다. 기도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잘 못 인식되면서 수능기도회까지 만들어 졌다. 기도가 목적 지향주의의 기

복 신앙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바른 기도와 은사, 성령론에 대해 교회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거. 목적 지향주의

목회자가 자신의 야망을 비전이라고 착각하면 목적 지향주의에 빠지기 쉽다. 목적

지향주의는 성도들을 사역의 도구로 인식하게 하고, 먼저 존중되고 돌봄을 받아야 할

성도들이 일 중심의 관점으로 변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역을 하는 성도와 아닌 성도,

또 탁월성에 따라 성도와 목회자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이런 분위기에서 교

인의 수가 증가하고 새롭게 교회를 증축하여도 그 안에서는 교회의 본질과 공동체성이

훼손되고 만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목적이 이끄는 교회와 성도가 아니라, 본질

이 이끄는 교회와 성도인 것이다.

너. 성전에 대한 왜곡과 교회당 건축

목회의 성공과 교회의 생명력을 교인의 수 증가와 교회 건물의 확장에서 찾게 되

22) 이에 관련해 고신대의 박영돈 교수는 최근에 나온 『한국교회, 개혁의 길을 묻다』(서울;

새물결플러스, 2013)에서 십자가를 관통하지 않은 성령운동이 성공제일주의와 결탁해 교인들의

욕구를 채우고 교회 성장의 도구로 전락했음을 지적하고 있다.(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