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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하고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있는 것과는 차이가 매우 클 것이다. 『교회 목회 윤
리』를 쓴 정원범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표상에 대해
그리스도의 머리되심, 교인들의 통일성과 다양성,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상호 의존
성, 모든 교회와 교인들의 평등성, 교회의 성장이 있음의 다섯 가지를 말하였다. 그에
따르면 다른 지체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의 완전한 존재가 없고,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얻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심으로 자라느니
라”(골2:19절)의 말씀처럼 성도는 연합이 필요함을 서술하였다.
26)
따라서 가나안 성
도들이 건강한 공동체로 만나야 신앙의 여정을 잘 갈 수 있다.
2. 마땅히 갈 곳 없고 이해받지 못하는 가나안 성도의 현실
그러나 여기에서 제기되는 또 다른 문제는 이들이 제도권 교회에 받은 상처 때문에
쉽게 제도권 교회로 다시 돌아가기가 힘들고, 갈만한 비 제도화 된, 또는 비교적 덜
비 제도화 된 교회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현실이다. 또한 가나안 성도들의 현황과
마음을 잘 이해하고 보듬을 준비된 목회자가 별로 없는 것도 문제이다. 보통의 반응은
문제 있는 사람, 아니면 어서 교회로 데려와야 할 사람으로 먼저 전제하고 접근을 하
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근원적인 갈등과 소망들을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고 또 다시
신앙의 강요를 하게 된다. 심지어 교회 분파를 일으킬 소지가 큰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서, 결국 좋은 교회와 목회자를 찾다가 2차적인 내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처와 아픔을 보듬고 회복시킬 수 있는
제도화(정형화) 된 편견이 없고 폭 넓은 경험과 마음을 가진 목회자들이 준비되어야
하고, 다양한 색깔과 모습을 가진 가나안 성도들을 위한 교회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제 5 절 한국 교회의 미래와 가나안 성도의 전망
한국 교회의 전망이 그리 좋지 않음은 한국 개신교 100주년이 되는 1984년부터
26) 정원범,
교회 목회 윤리
, (서울: 쿰란출판사, 2008),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