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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잘못된 판단이다.

13)

라. 프로그램과 이벤트 의존의 심화

목양의 상실에 따른 목양 공백은 좋은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체

한다.

양육과 교회의 생동감을 주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적정선을 넘어

서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리거나, 더 높은 교회 직분을 받기 위한 필수 코스처럼 되어버

린다면 결국 크리스텐덤 교회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이 될 수 있다. 제자 훈련,

알파코스 등의 훈련들이 좋지만, 이렇게 오용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기도회

도 기도의 본질과 일상에서의 기도를 가르치지 않고 특별 새벽 기도회라는 이벤트로

만들어 개근자에게 기도회 명패를 수여

하기도 하며,

성경 통독 행사의 경우에도 성경

통독도 횟수에 따라 공표를 하고 시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벤트는 교회

초창기에는 효과가 있지만 그런 시기가 지나면 통독이나 특새를 제외한 기도회의 참여

도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이렇게 적정 수준을 넘어 오용하게 되면 그 효과의 그래

프는 반대로 하향하게 된다. 그리고 이벤트가 강화되면 말씀 중심보다는 감정 중심으

로 교회의 무게가 옮겨지게 되고

14)

, 많은 재정과 봉사자를 투입하게 되므로 장기적으

로 하게 되면 교회 전체적으로 피로도가 높게 쌓이게 된다.

마. 편협한 이원론적 신앙관과 삶에 대한 대안의 부재

13) 2005년 초봄 업무 차 미국 LA에 갔을 때 낮에 로버트 슐러 목사가 있는 수정교회(Cristal

Cathedral)를 방문했었다. 저녁에 교포 친구를 만났는데 참으로 충격적이 이야기를 전해 들

었다. 지난겨울 성탄절 준비(엄청난 규모의 칸타타를 곁들인 뮤지컬을 한다.)를 준비하던

수정교회의 음악 감독이 스트레스를 못 이겨 예배당에서 권총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교

회가 커지면서 한 개인이 그 시스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 이상을 요구받

게 되고 그 것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을 한 것이다. 크리스텐덤 교회의 그림자는 이렇게 한

개인의 존엄과 가치보다는 능력과 집중력, 탁월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목회자나 사역

자들은 참으로 피곤해지고 진이 빠져버린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목회자와 사역자의 고갈은 영적 교제의 부

족, 잘못된 판단, 고립, 불륜, 가정 파탄, 자살의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위험을 가져

다 준다.

http://www.huffingtonpost.com/2013/12/11/isaac-hunter-dead_n_4427371.html

14) 옥성호,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특별 보고서 WHY?

, (수원: 도서출판 은보, 2014), 70~106.

옥한흠 목사의 아들 옥성호씨는 사랑의 교회가 변질되게 된 계기가 2003년 이후 드려진 특

새 이벤트에서 원인을 꼽고 있다. 언론에 나올 만큼 특새에 성공한 이때부터 사랑의 교회

는 제자훈련에서 더 큰 자극만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변해갔다고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