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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헌금에 대한 부담으로, 건축을 하는 교회도 교인들이 헌금에
대한 부담으로, 일반적인 교회에서도 수 십 종류의 목적 헌금 명목으로, 중대형 교회
의 경우 교회 재정의 많은 부분을 교회 건물 유지비용으로 들기 때문에 교인들이 느
끼는 헌금에 대한 부담은 매우 커지게 되었다.
12)
정작 교회가 감당해야 할 외부적인
사역은 내부적인 운영 유지비에 우선순위가 밀려 하지 못하거나 생색만 내는 수준에
그치게 된다.
건물 중심의 교회론을 벗어나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살리는, 최근 10여
년 동안 나타난 창조적 대안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 목양의 약화와 상실, 목회자의 고갈
위와 같이 교회가 대형화, 시스템화, 자본 중심화가 되면 목회자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행정가의 능력을 요구 받게 되고, 제한된 시간에 많은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정
작 가장 우선 시 되어야 할 목양에 대한 시간 배분이 제한되게 된다. 행정적인 업무는
항상 시간제한이 있고, 계량주의, 목적 지향주의이기 때문에 성도들이 목회자를 청빙
하거나 평가 할 때도 목회자의 진실성 보다는 판단하기 쉬운 탁월성이 필수적으로 자
리 잡았다. 이런 상황은 목회자를 영적, 정서적, 육체적의 총체적인 고갈로 몰아가고
목양을 할 에너지를 빼앗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인 어려움을 가진 성도들은 목
양을 제 때에 제대로 받지 못해 신앙과 삶의 어려움을 다른 방법을 의존하여 해결을
시도한다. 목양의 약화 또는 상실은 성도들의 실제 삶에서의 신앙의 여정이 약화되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에서도 나눔과 도움이 동시에 약화된다. 목회자의 목양이 잘 되는
교회에서는 소그룹에서의 평신도 리더의 목양도 잘 된다.
만약
목회자의 목양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체(
代替
)로서 소그룹을 운영 한다면 그것은 목회적
12) 페이스북에 올라 온 글을 하나 소개한다. - 친구 녀석이 고민에 빠졌다. 그가 다니는 교회
가 내년부터 전교인이 매주일 감사헌금을 바치는 계획을 세웠단다. 그 일을 추진하는 담임목
사 왈. "사업 망했다 일어서면 감사헌금 바치고 큰 병에 걸렸다 회복되면 감사헌금을 바치면
서, 왜 사업 잘 되고 건강할 때는 감사하지 않는가? 그러니 한주일 동안 별 일 없이 지낸
이들은 마땅히 감사해야 한다. 별일을 당한 이들은 더 나쁜 일을 당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
사해야 하고, 별일에서 회복된 이들은 당연히 감사해야 한다. 그러니 전교인이 매주 감사헌
금을 바치도록 하자." 기막힌 외통수다. 그 촘촘한 논리 앞에서 내 친구의 고민이 깊어진다.
교회 나올 때 드는 교통비가 부담스러울 만큼 사정이 어렵지만, 큰 병에 걸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마땅히 감사를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12월, 담임목사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신
년도 목회계획이 가난한 신자의 가슴에 무거운 돌덩어리 하나를 얹어놓았다.(출처 : 김광남,
기독교 연합신문 출판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