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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보면 생각과는 달리 상당수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비록 소수이기
는 하지만 모임을 가지고 있고, 예배까지 드리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물론 가나안
성도 스스로가 신앙생활을 하는 정도와 내용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
에서는 가나안 성도에 대해 포괄적으로 ‘제도권 교회를 떠난 상태에서 스스로 기독교
인이라고 자각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면서 논의를 풀어가려고 한다.
제 2 절 가나안 성도의 발생 환경 (사회적, 교회적)
1. 종교의 사사화(
私事化
)
포스트모던 사회와 지식 정보화 사회의 구조 속에 개인은 좀 더 개인화, 즉 자기식
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게 된다. 중세 사회처럼 종교가 국가와 제도를 점령하지 않는
현대에서는 종교에 관계된 활동은 자신의 주업을 하는 시간 이외의 여가 시간에 하게
된다. 따라서 현대인에게 종교 생활이란 지극히 사적 활동의 영역이고, 자기의 정체성
을 찾고 도와주는 수단으로 종교 활동이 이해되고 환영받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근대
와 현대 초기에 보였던 탈 종교성과는 반대로 개인화된 종교로 해석된 종교 생활이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
기독교 사회학자인 피터 버거는 이런 현상을 사사화(
私事化
)된 종교라고 말하고 있
다. 그는 “사적인 영역으로 종교를 격리시키는 것이 고도로 합리화된 근대의 경제적
및 정치적 제 제도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대단히 “기능적”이란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하였다.
8)
그래서 현대인들은 종교를 개인의 기능적인 선택, 필요에
의한 선택으로 이해하고 살아가며, 종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자신에게 유익하고 발전
을 주는 차원과 신비적 체험을 하는 차원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티벳
불교, 선, 요가 등이 이런 부분들의 욕구를 잘 충족해 줌으로 서구 사회에 잘 파고 들
어가 정착하였다. 개신교에서도 이런 종교의 사사화에 대해 응답이 없었던 것은 아니
다. 진리를 찾고자하는 개인을 위한 구도자 예배, 열린 예배들이 90년대에 각광 받았
으나, 이런 예배들이 내용보다는 형식과 하이테크, 물량주의에 빠지면서 그들의 요청
8) Peter L. Berger,
종교와 사회
(서울: 종로서적, 1981), 15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