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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응답하지 못하는 예배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와는 다른 형태로 뜨레스디아스나 관

상 기도 같은 것도 있으나, 최근의 개신교 내의 사사화는 탈 제도화에 더 무게가 있는

듯하다. 이런 탈 제도화에 대해 실천신학대의 정재영 교수는 연구 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서구에서는 이미 ‘소속되지 않은 신앙’(believing without belonging)이라는 개념

으로 이러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것은 세속화의 한 측면으로서 제도화된

종교 형태를 벗어나 자신들의 신앙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

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신앙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9)

2. 기독교의 세속화에 따른 반향

기독교의 세속화라고 하면 보통 부정적 의미에서 많이 해석될 것이다. 그러나

Peter L. Berger에 따르면 “이 용어가 원래 종교 전쟁 직후 영토와 재산이 교회라는

권위 조직체의 통제로부터 벗어나는 현상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10)

라서 기독교의 세속화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는데, 교회 내에 세속적 기준이 자리 잡

는 신앙의 타락 측면에서의 세속화와, 제도 중심에서 벗어나는 탈 제도화의 세속화가

있다. 가나안 성도 현상은 이 두 가지 세속화의 영향을 모두 받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두 가지 세속화의 역학이 가나안 성도 현상의 문을 만들어 열고 밀어내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3. 크리스텐덤(기독교 체제, 기독교 제국주의)의 깊은 그늘

한국 교회는 직접적인 크리스텐덤(기독교 체제, 기독교 제국주의)을 경험하지는 않

았다. 기독교가 사회 제도적으로 자리 잡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리스텐덤의 방향성은 이어받아 중세 유럽 교회에서 보였던 권력 지향적, 제도 지향

적, 금권 지향적인 모습이 교회 내 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의 기독교인들에게서 보

이고 있다. 이런 크리스텐덤의 영향력은 교회에 깊은 그늘을 만들고 있다. 이를 극복

9) 정재영,

가나안 성도, 그들은 누구인가? 바른교회아카데미 2010 연구 프로젝트 논문

,

(서울:

바른교회아카데미, 2010), 1.

10)

Peter L. Berger,

종교와 사회

, (서울: 종로서적, 1981),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