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Image
Previous Page  75 / 82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75 / 82 Next Page
Page Background

62

쟁 속에서도 비리를 저지른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다들 교회 건물의 소유와

사용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들 본질이 아닌 것으

로 대결의 승리를 가늠하려 합니다. 바른 성전, 바른 성도의 자각이 없이 승리

를 한다 해도, 교회 건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그것은 건물의 교회론

에 이미 영혼이 팔려 감을 의미합니다. 사탄은 누가 이기든 자신의 전략대로 감

을 보고 크게 웃을 것입니다.

건물의 교회는 그야말로 껍데기일 뿐입니다. 진짜는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

뜻을 묻고 실천하는 성도 자신입니다. 그리고 그런 성도들의 한 몸 된 공동체입

니다. 이것 외에는 교회가 아니고, 성전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진짜 교

회를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런 교회를 지천으로 찾을 수 있는 곳(나라)가 있

습니다. 그곳은 바로 북한입니다.

기독교를 탄압하여 교회 건물이 파괴되고, 성도들은 죽고, 살아남은 성도들

은 숨을 죽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몰래 모여 주님을 찾고 예배드립니다. 그들

은 건물의 교회를 세울 꿈도 못 꾸고, 소리 내어 찬양도 제대로 못 드립니다.

성경도 거의 없어서 필사를 해 전해집니다. 목회자는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목

회자가 없이 모이는 교회, 성경도 없이, 찬송도 제대로 부르지 않는 교회라고

하면, 필시 남한에서 그렇게 한다면 이단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라는 모습에서 많이 , 아주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남한에서는 교회가 이미 2만 몇 천 정도 됩니다. 목회자는 2011년

에 14만 4천명(계시록 같죠?)을 넘었습니다. 개신교인은 860만입니다. 거룩하다

면 교회와 성도가 많은 남한이어야 하는데, 이 땅의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욕

망의 화수분처럼 지탄받을 일만 자주 일어납니다. 그것도 모자라 사회의 큰 비

리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교인들이 연루가 되어 있습니다. 진짜 거룩한 땅은 어

디일까요? 전쟁준비를 하며, 공산주의독재가 판치는 북한이, 사실은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성전 된 성도가 살아있는 거룩한 땅이 아니겠습니까? 죽음을 각오

하고 순교의 피가 하수같이 흐르는 그 땅이 거룩한 땅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통일을 외치지만, 이 상태로 통일이 된다면 어떻겠습니까? 대형교회

와 큰 교단을 중심으로 북한 선교회가 급속히 조직되고, 북한 주요 지역에 큰

교회 건물들을 지어놓고 전도하고 물품들을 나눠주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된다

면 북한 지하교회와 성도들의 순수한 믿음이 순식간에 오염되지 않겠습니까?

마치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으로 핍박에서 해방된 이후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빠른 속도로 권력과 밀착하며 타락한 것과 같이 말입니다. 콘스탄틴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지하교회에게 바실리카라는 아주 좋은 공공건물을 교회로 쓰라고 내

어주고, 기독교인들을 고위직으로 발탁을 합니다. 이때부터 살아있는 거룩한 성

전이었던 성도들이, 건물의 교회로 넘어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몸 된 교회는 건

물의 교회가 되어버리고, 그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그런 교회들은 이제는 유적

으로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교회는 유적으로도 쓸 수 없는 천박하

기 그지없는 거대한 건물(바실리카)을 지어놓고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라고 호

도하고 있습니다.